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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재치를 받아들여야”

by hasd 2009. 5. 12.




‘Creative Think’ 설립자가 제안하는 ‘창의성을 위한 도약’ ⑤ 2009년 05월 11일(월)
창의성이 왜 필요한가? 아마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이제 모방과 베끼기만으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창의성이야말로 중요한 국제경쟁력이라는 것에 대부분 동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비단 우수한 과학인재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창의성은 또한 영재나 수재에게만 타고난 능력도 아니다. 창의적인 능력은 내면 깊숙이 감춰진 인간의 본성이다. 이에 따라 과학문화와 창의성 제고에 앞장서온 사이언스타임즈는 기획시리즈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기사를 마련했다. [편집자 註]

▲ 창의성은 호기심에서 나온다. 일상적인 틀에서는 호기심이 자라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Remember the two benefits of failure. First, if you do fail, you learn what doesn't work; and second, the failure gives you the opportunity to try a new approach.

실패를 통해 얻는 두 가지 이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우선 실패한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배울 수 있다. 두 번째는 실패로 인해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로저 폰 오흐-

다섯 번째, 놀이는 쓸모 없으며 시간만 허비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Play is Frivolous. 웃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문제해결에 있어 도움을 준다. 심각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보다 창의적이고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인간의 창의력은 재미있고 즐거운 상태에서 가장 잘 발휘된다. 이는 사고의 제약과 방어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규칙, 실용성 또는 실수에 대한 처벌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 편안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정답만이 존재하는 상황에 보다 익숙해 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강요되는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개방적인 자세로 문제에 접근하면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된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의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가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많은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실질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패에 무관한 즐거운 환경에서 다양한 접근 방법을 시도함으로써 최적의 결과를 얻고, 그 결과를 평가하고, 실행 절차를 구성하여 아이디어를 실질적으로 구조화할 수 있을 때 나오게 된다.

조직의 창의적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면 즐겁고 유머가 있는 조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평범하거나 우울한 조직 분위기에 비해 많은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과학적 연구나 기업, 조직의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바로 그 구성원이다. 구성원으로부터 최고의 성과를 얻어내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장려되고 올바른 평가 과정을 거쳐 실질적인 가치로 변환될 수 있는 즐겁고 편안한 조직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역사를 보더라도 그렇다. 무수한 발명품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놀이와 재미에서 시작됐다. 머리를 싸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린다고 해서 새로운 발명품이 나오고 창의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섯 번째, 자신의 전문분야에만 주력하는 일이다. “That’s not my area”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시각으로 다른 영역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모티브를 찾을 수 있다.

전문화란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삶의 한 단면이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 가치 있는 지식을 많이 습득하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고 관점에서 볼 때 전문화는 자칫 당사자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 창의력 계발 전문가 로저 폰 오흐는 전 세계를 돌며 창의성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영역 이외의 모든 것들은 다른 사람들의 직업이거나 또는 자신의 주요 관심 영역 밖에 있어서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최고의 아이디어와 최악의 아이디어는 그 경계가 없을 뿐 아니라, 아이디어는 다른 영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도록 장려하는 탐구적인 사고 방식을 갖는 데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전문 분야 밖의 영역에 참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자신의 영역에 적용했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이처럼 다른 영역에서도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전문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방법들은 많다.

고물상을 뒤지다가 창의력이 나와

소설을 읽는다. 상상력에 발휘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스포츠 팀을 연구한다. 다른 팀에 비해 오랫동안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팀의 비결은 무엇인가? 자연과 우주를 연구한다. 자연의 문제 해결 방식을 인간의 문제에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또한 세계를 움직이고 영향을 끼친 아이디어를 역사 속에서 찾아보고 신문의 특집도 눈여겨볼 일이다. 현재 당면한 문제가 문제인지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아주 오래된 과학잡지를 읽어보며 현재 상용화된 기술이 어떻게 해서 나왔는지를 추적해 본다.

시간이 있다면 연기(演技)수업에 참여하여 감정과 사람의 반응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배울 필요가 있다. 고물상을 찾아가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마술 쇼에 가서 속임수를 쓰는 방법을 배워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잡지를 읽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 두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Anyone can look for fashion in a boutique or history in a museum. The creative person looks for history in a hardware store and fashion in an airport.

부티크에서 패션을 찾고, 박물관에서 역사를 찾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사람은 철물점 가게에서 역사를 찾고, 공항에서 패션을 찾는다." –로버트 위더(Robert Wieder), 저널리스트-

◈일곱 번째, 모든 것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Avoid Ambiguity.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너무 상세히 설명하려 하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제한하게 된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계획 단계에서의 어느 정도의 모호성(ambiguity)을 인정해야 한다.

창의력 개발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은 모호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호성은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수행해야 하는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극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소통에 있어 모호성으로 인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꺼려 한다. 그러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바로 그러한 모호성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를 보다 확장시키게 된다.

예를 들어 부하 직원에게 명확하지 않은 지시를 하는 경우, 그들은 상세하고 명확한 특정 지침을 하달 받은 경우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도전 과제를 보다 잘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 창의적인 모호성(creative ambiguity)이 필요하다.

“If you tell people where to go, but not how to get there, you’ll be amazed at results. 만약 사람들(부하들)에게 목적지를 찾아가는 방법이 아니라 목적지만 알려준다면 그 성과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다.” –조지 패튼, 미국 육군 장군-

◈여덟 번째,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Don’t Be Foolish. 때때로 바보 같은 행동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무런 가정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자유롭고 신선한 견지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는 사회에서 강제적으로 요구하는 규칙에서 벗어나 참신한 관점을 취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창의성에 중요한 호기심과 상상력은 어릴 때 처한 환경과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회는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도록 강요하며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순응과 규칙 준수를 통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순응 또는 공동체적 사고방식의 압력에서 벗어나 기존의 사고방식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완전한 바보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바보들이 해야 할 일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관습적인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집어 보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바보들이 현실 체제에 충실한 예스맨들보다 가치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바보들의 특징은 관습적인 패턴에 역행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에서 생활한다.

이들 바보들의 재치와 자신만의 견해는 다른 사람들의 사고를 자극시킬 수 있다. 이러한 바보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아이디어에서 모두에게 필요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해답을 종종 찾을 수 있다. 그들이 제시하는 해답은 쉽게 즉시 구할 수 있는 해답이기보다는 더 바람직한 해답이라 할 수 있다.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09.05.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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