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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CEO가 뛰어난 이유(1) 인정 받으려 애쓰지 않는다

by hasd 2015. 8. 27.



PHOTO: LINDSAY HOLMES FOR THE WALL STREET JOURNAL

전형적인 경영인을 떠올려보라.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내향적인 사람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경영인은 반드시 사교적이고 카리스마가 있어야 할까? 언변이 뛰어나며,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임직원과 고객, 투자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능력이 있어야 할까?

그래서 그런지 경영인을 꿈꾸는 내향적인 성격의 소유자에게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조언은 ‘외향적인 성격으로 거듭나라’였다.

이제 경영 및 심리 전문가들은 그 조언이 100% 맞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경영인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독특한 자질(장시간 집중할 수 있는 능력, 균형있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성향, 묵묵히 직원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요령)이 간과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인정했거나 내향적인 성격적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는 경영인들이 실제로 굉장히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공동 설립한 빌 게이츠,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 구글을 공동 설립한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 마리사 마이어 야후 현 CEO,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웹사이트 ‘조용한 혁명(Quiet Revolution)’을 만든 수잔 케인은 내향적인 경영인이 성공하는 이유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해 회사를 만들고 이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봄 수잔 케인은 내향적인 직원이 타고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콰이어트 리더십 인스티튜트’라는 컨설팅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GE와 P&G, NASA 등이 고객사로 있다.

WSJ
어떤 사람이 내향적인 유형일까? 크게 보기

내향적인 유형은 개인적인 영광을 위한 리더십에 관심이 없으며 리더를 우상처럼 숭배하는 것을 꺼린다. 이들은 자기자신이 아니라, 어떤 비전을 창조하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둔다.

내향적인 성격이 뛰어난 경영인이 될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정리해봤다.

고독을 즐긴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외향적인 사람들은 사교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 1을 내향적인 유형으로 분류한다.

내향적인 유형은 내면에서 에너지를 얻으며 내부적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내향적인 유형은 수줍음을 많이 탈 수도 있고, 사교적인 성격일 수도 있다. 다만 소수 그룹이나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한다. 다수 그룹에 섞여 있거나 너무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면 기운이 쭉 빠진다고 느낀다.

외향적인 유형은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를 얻으며 외부적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다시 말해서 혼자 심사숙고하기 보다는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쪽을 선호한다. 또한 말을 하면서 의견을 확립한다. 인구 대부분은 내향성과 외향성이 공존하는 양향적인(Ambivert) 유형으로 분류된다.

혼자 있는 게 편하고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생각하는 내향적인 경영인은 일단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사업 계획을 세우거나 새로운 전략을 짤 때 두각을 나타낸다.

내향적인 유형은 오랜 시간 혼자 견딜 수 있는 내공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독을 즐긴다.

외향적인 유형은 자극을 갈망하기 때문에 중차대한 이슈가 있을 때 혼자 답을 찾지 못한다. 고독은 외향적인 사람의 기를 빼앗는다. 이런 유형은 혼자 오래 있으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외향적인 사람은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기보다는 ‘일단 벽에 스파게티를 던져서 붙는지 떨어지는지 확인하고 보자’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을 종종 택한다.

타인에게 인정 받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내향적인 성격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자신이 옳은 길로 가고 있는지, 일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할 때 외부의 신호가 아니라 내면의 나침반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성격적 특징은 경영인으로서 여러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들은 어떤 아이디어를 밀고 나갈 가치가 있는지 알아볼 때 타인의 의견에 의존하지 않는다. 또한 어떤 아이디어를 입 밖에 내기 전에 충분히 고심하며, 자신의 판단에 집중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남들 앞에서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함으로써 사회적인 자극을 얻어야 하는 외향적인 성격은 외부로부터 피드백과 동기부여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피드백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리더는 홀로 계획을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가다보면 프로젝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외향적인 유형은 언론의 이목을 끌거나 상을 받는 등 외부에서 인정을 받으려고 들다가 곁길로 샐 수 있다. 내향적인 성격도 외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싫어하지 않지만, 인정에 집착하거나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부의 인정에 목매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좌절감을 느끼지 않는다. 외부의 인정에 집착하는 사람은 회사가 경영난에 빠지면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이 있다.

내성적인 CEO가 뛰어난 이유(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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