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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B급 인재에게 더 많은 칭찬을...

by hasd 2009. 1. 22.



▲ 영화배우 황정민 
지난 2005년 청룡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황정민은 “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하다”며, “60여 명의 스태프진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밥을 먹기만 했다”고 말해 스태프뿐만 아니라 수상식 참석자들을 감동케 했다.

황정민 씨의 말대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는 뒤에서 묵묵히 일하며 밥상을 차려놓는 사람들, ‘B급 인재들’이 어느 조직에나 있게 마련이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토마스 J 드롱(Thomas J. Delong) 교수는 B급 인재에 대해 “자신에게 돌아올 개인적 보상보다는 조직의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또 성과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자신이 전면에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B급 인재는 ‘울지 않는 아이’

개인생활을 희생하면서까지 업무에 몰두하려 하지 않는 반면, 일과 생활의 균형적인 삶을 유지하면서 조직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점도 특징 중의 하나.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만큼 웬만한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다.

조직에 있어서도 균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조직 내의 ‘균형추’ 역할을 하면서 경제 위기, 경영진 교체 등 조직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큰 역할을 한다.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통해 조직 내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혼란과 분열을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것.

▲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토마스 J 드롱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인사조직실 이정일 수석연구원은 동영상 강의(www.seri.org 멀티미디어룸 로그인 후 이용 가능)를 통해 “2000년 이후 핵심 인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B급 인재에 대한 관심이 너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탁월한 천재 1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리고, 5%의 우수 인재가 95%의 종업원을 선도하는 것이 지금 시대에 당연한 결과지만, 조연 없는 주연이 없듯이, 종업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B급 인재 없이 핵심 인재의 화려한 성과는 불가능하다는 것.

이 연구원은 핵심 인재들은 개인적 성과를 중시한 나머지 ‘아이처럼’ 항상 자신의 성과를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B급 인재들은 묵묵히 일하면서도 자신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울지 않는 아이’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A급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어

더구나 B급 인재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과거에 탁월한 성과를 냈던 A급 인재들도 다수 섞여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 B급 인재들을 발견해 잘 관리하면 지식과 지혜의 보고임은 물론, 조직 전체를 견인해 나갈 수 있는 숨겨진 보배가 될 수 있다고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직무 애착이 강한 B급 인재들을 A급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B급 인재들을 내부에서 찾아 경력개발, 배치전환 등 다양한 교육훈련과 인사제도를 통해 능력을 향상시켜나가는 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인사관리 혁신으로 유명한 GE에서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B급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시스코 시스템즈에서도 직원능력 개발 예산의 15% 이상을 반드시 B급 인재에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대적으로 소외된 인재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 연구원은 GE,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이처럼 B급 인재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만일 B급 인재들을 방치할 경우 잠재력 성장력의 약 70%를 잃을지 모른다는 믿음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핵심 인재가 외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 B급 인재 중에 포함돼 있으며, 이들의 능력을 적절히 발굴해낼 경우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이 연구원은 목걸이에 비유, A급 인재를 화려한 펜던트라고 한다면 B급 인재는 목걸이 전체를 구성하는 체인으로 A급 인재, B급 인재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너무 핵심 인재만 편애하면서 B급 인재의 역할을 무시해오지 않았냐며 “경영자들은 칭찬에 목말라 있는 B급 인재에 대해 칭찬을 아까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9.0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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