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로써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자신이 성취한 학문적 업적을 바탕으로 정관계 고위직을 얻으려는 양다리 행보를 보이는 이들을 '폴리페서(polifessor)'라 칭하고, 이들에 대한 우려섞인 논의가 총선후 급물살을 타고 있다.
MBC 뉴스후에서도 비례대표를 검증하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18대 총선에 출마한 교수는 모두 42명. 이중 비례대표로 출마한 교수가 15명,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 교수가 27명으로 이들 중 당선되어 정계 진출을 이룬 교수는 17명에 이른다. 당선된 17명의 교수들 대부분이 학교측에 휴직계를 내고 4년후 돌아갈 자리를 마련해두는 이른바 '교수보험'의 악습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18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대학에 사직서를 낸 교수는 유일하게 통합민주당 김재윤 후보뿐이었다는 사실은 출세주의에 물든 이 시대 교수사회의 이기주의를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시대의 양심을 대변하는 지식인으로 독재와 반민주에 맞서 국민들을 일깨우고 위정자를 향해 용기있는 목소리를 냈던 교수사회가 어느덧 권력의 맛에 취한 채 줄대기 혹은 줄서기를 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다고 이들 폴리페서가 결코 부정적인 측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학문적 소신을 올곧게 정책에 반영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만, 우리나라의 폴리페서가 이렇듯 비판과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유는 교수라는 직함을 정관계 진출을 위한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당선되면 정계로, 낙선하면 교단으로 아무런 제한없이 얼마든지 자유로이 오갈 수 있는 지금의 대학내 교수임용 시스템은 출세주의와 이기주의에 함몰된 교수사회와 더불어 폴리페서 양산의 주역이다.
폴리페서들에 대한 우려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과 함께 자신의 줄대기 혹은 줄서기한 정파에 따라 자칫 곡학아세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스스로의 학문적, 학자적 양심에 대해 손을 얹고 생각해 볼일이다. 대학은 이들 폴리페서들의 정계 진출에 대한 명확한 제한규정과 보다 강화된 복직규정을 마련해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지금의 폴리페서는 무책임이자 반칙의 장본인이며, 몰염치의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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